안녕하세요!
민달팡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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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일단 아직 "여행" 중이구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두 편으로 나눠서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제가 생각한 이번 여행은
친구가 고른 선택지를 통해서
모르는 동네에서 단돈 3만원으로 맛있는 음식도 먹고
특산품(?)도 사고
그런 순수한 여행을 생각했는데요,
이런 곳에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차고지 이후로는 인도조차 없습니다.
길이라곤
버스타고 온 길을 돌아가는 방법 뿐....
눈은 점점 비가 되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서둘러 움직여 봅시다!
길을 올라와서 지도를 보니
직진하면 오산천이 나오는군요!
오산천부터는 아는 길이니 쭉 가봅시다.
계속 걸었습니다.
버스정류장은 안보이고
눈은 비가 되어 내리고
나는 우산이 없고.....
내 머릿속 순수한 여행은 어디가고....
난 왜 이러고 있는걸까
저거 눈 아니예요
눈처럼 생긴 비예요
원래 인생은 계획대로 안흘러 가는 법.
그래서 더 재밌지 않은가!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차가 쌩쌩 달리다보니
흙탕물도 튀어 줍니다....
물에 빠진 생쥐꼴....
길을 건너고 삼거리에 코너 쪽에 차가 오고 있었는데
이미 지나가도 전혀 문제 없었겠지만
운전자 분께서 제 꼴을 보았는지
제가 건너기를 기다려주시더라구요.
감사합니다.
바지에 흙탕물 튀고
눈 맞으면서 옷은 다 젖었어도
인생포기한 사람은 아니구요,
그저 여행중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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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각 5시 5분
장장 3시간을 걸었습니다.
눈 때문에 핸드폰 터치가 안되서
카카오맵을 못틀다보니...
간판과 건물, 하늘에 별을 보며 길을 찾았습니다.
어느새 집 근처에 있는 법원까지 도착....
다 도착해서야 눈이 그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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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집으로 갈거 같으니
여행은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여행계획미션을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
체크해볼까요?
두번째 버스를 이용하였는가?
- 네!
예산 3만원만 사용했는가?
(놀랍게도 각각 다른사진 입니다.)
- 네!
17정거장을 모두 갔는가?
- 더이상 갈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떠돌이 포켓몬을 만지고 왔는가?
- 이건....
나....??
이번 테마여행을 통해 배운 점이 두가지 있습니다.
첫째,
최악의 현재에도 최선의 선택은 존재합니다.
시작하자마자 실패하거나, 다시 일어섰다니 더 큰 실패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최선을 다한다면
눈에 젖고 남들로부터 흙탕물을 끼얹을 지언정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여러분도 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터와도 같은 순탄치 못한 인생일지라도,
몇번을 넘어질 지언정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이 함께하신다면
분명히 그 길 끝엔 이루고자 한 미래가 펼쳐져 있을 겁니다!
그리고 둘째,
두번 다시는 랜덤여행 안해.....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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